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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S/일상

가슴 따스해지는 아침.


정말 오랜만에 글 쓰는거 같네요.. 그 동안 이런 저런 바쁜일들 관계로 (주저리 주저리 핑계를..)

마음은 항상 있었으나 글을 올리지 못했다는.. 나의 티스토리에게 미안하단 말을 먼저 해야 할꺼

 

같군요..

앞으로 더욱 자주 찾아와 글 남기겠다는 감언이설로 스스로 위안을 해보네요.
 
정확히 ! 어제 있었던 일인데.. 오늘에서야 글을 남기는 이런 부지런한 녀석같으니.. 

아무튼 어제일이에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출근시간 버스에 올라.. 차안을 쓰~윽 둘러보니

자리가 보이질 않네요.

 

앞쪽 자리에 서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안쪽의자로 들어가 앉으시더라구요.

조용히 자리에 앉았는데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죠. "나는 일호광장까지 가는데 학생은 어디가?"

"아 저는 직장에 가는 길이에요." 말끔히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는 학생으로 보신건지 

아니면 그 단어가 편해서 였을지..

 

혼자 내가 아직 늙지는 않았구나. 생각하며 흐믓해 했었더랬죠.

할머니께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창밖을 조용히 응시하시더라구요. 

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머니 드릴려고 황토핫팩과 유과 몇봉지를 쇼핑백에 들고있었는데 

갑자기 할머니께 드리고 싶은 생각이.. "할머니 이것 좀 드세요." 평소같았으면 다른사람에게 말도

못붙혔을 내가.. 이런말을 하다니..

 

아마 어제 읽기 시작한 알랭드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영향이 컷던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어나는 모든일들을 운명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은 정말 달라지는것 같아요.

하루 24시간중 11시부터 6시까지 7시간을 제외하고 17시간.. 버스는 30분 마다 한대씩 하루 3대..

오늘 할머니와 내가 만날  확률은 1/34

39개의 좌석에서 내가 할머니 옆에 앉을 확률은.. 1/39

버스 전체로 확대 시켜보면 1/1326의 확률.. 이렇게 만났다고 생각하니 단순한 인연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던것..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빠졌지만.. 아무튼 할머니는 굉장히 좋아하셨고.. 맛있게 드시며

뒤에 계시는 할머니(나중에 알게됐지만 일행이신것 같음)에게도 나눠주시며

"옆에 학생이 직장에 간다는데 준거야." 라며 다시한번 '학생'이라는 단어로

나를 웃게 만들어 주시는 할머니.. 뉴스에서는 전날에 비해 4도나 떨어져 춥다고 했지만

몸도 마음도 따스해 지는 즐거운 아침이였어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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